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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대학생들이 직접촬영한 영상으로 만든 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1부(리뷰)


EBS 다큐 프라임 -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1부 - 어메이징 데이 1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어메이징 데이 1편에 대한 단상


일단 믿고보는 EBS 다큐프라임이니까 부푼 기대를 안고 시청!

첫화면의 시간을 멈춤채 움직이는 카메라씬이 약간 부자연스러워 재밋고 의문스러웟다.

정지화면인데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과 미세하게 움직이는 손.

보통 연예인이 나레이션을 하면 도입부에 '나레이션 - 김씨' 이런식으로 나올텐데 이다큐엔 나레이션 자막소개가 빠져있었다.

목소리는 김씨같은데 알 방법은 없다.

다큐촬영을 대학생들이 했다고 해서 처음에 끌뻔했다. 초반 카메라 씬이 그래서 그런거였어? 라는 생각과 함께 다큐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다.

다큐 주 제목은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하지만 부제목은 '어메이징 데이'??

다소 매칭이 어려운 제목과 부제목인데다 대학생들이 촬영을 했다니 대학생들이 어메이징 데이라는 다큐를 찍은거구나 라고 생각해서 였다.

물론 다큐를 다 보고나서도 왜 굳이 어메이징 데이라는 부제목을 붙였는지는 모르겠다.

2부를 보지도 않은시점에선 감히 지적하자면 어메이징 데이보단 '우리가 본 현실' 뭐 이런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대학생들이 찍었다니 학생들 시험채점하는 교수가 된 것처럼 카메라 촬영 인터뷰하는 방식 내용등을 유심히 보게되었다.

전문장비나 준비된 자리없이 촬영해서 그런지 카메라는 약간 흔들렸지만 감탄할정도로 잘 찍은 영상이었다. 일본영화나 드라마들이 보통 카메라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흔들리던데 그런느낌이었다.

학생들이 촬영한거니까 학생들끼리 인터뷰할때 반말로 주고받은 대화는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존댓말보다 좋았지만 교수님이 카메라를 보고 반말하니까 지하철에서 처음본 아저씨가 젊어보인다고 반말하는 느낌이랄까? 교수님이 허공을 보거나 카메라 옆에있는 인터뷰어를 보고 반말을 햇다면 거부감이 덜햇겠지만 카메라를 거의 정면으로 보고 반말로 인터뷰하는건 시청자한테 반말하는것같은 느낌을 준다.

EBS 에서 직접 편집을 한것같다. 학생들이 직접 편집을 한거라면 당장 EBS 다큐프라임에서 일해도 될정도가 아닐까? 원룸에서 자취하는 남학생집에서 카메라를 뒤로하고 골목길을 빠져나온 부분이나 건물로 앞이 막힌 창문에도 태양빛이 뺴꼼히 들어오는 모습은 우연히 찍은것인가 노린것인가? 최고였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다큐멘터리였다. 대학생들 화이팅!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어메이징 데이 1편 간략한 내용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의 부제를 '우리가 본 현실'로 한다면 간랸학 내용이 될 수 있겠다.

10개 대학의 학생들이 직접 기록한!

사회가 요구하는 취업준비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대학생의 슬픈 현실에 관한 내용이다.

취업으로 가는 그나마 가장넓은 길에 불과한 곳을 다니는 대학생들의 가난한 삶과 고뇌 그리고 취업을 위한 대학활동.

슬픈 20대 대학생들의 솔직한 생활에 대한 다큐멘터리




사진은 인터넷에 나돌던 세계각국 학생들의 행복과 성취도표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어메이징 데이 1편을 보고...


제작년 말까지 대학생활을 했던 나로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제목에서 처럼 나는 왜 대학을 갔을까?

고등학교 3학년때 수능성적이 안좋게 나와 대학을 찔러보지도 않고 농사지어야겠다 마음먹었었다.

결국 아버지가 재수해서라도 대학을 가라고 강요해서 재수를해 대학을 갔다.

대학을 왜갔을까?

'주위에서 다 가니까.'

아버지가 재수해서라도 대학을 가라고 하지 않았어도 친구들이 전부 대학을 갔으니 나도 결국 대학을 가려고 마음먹었을거다.

이런 나와는 딜리 다큐에 나온 대학생들은 보다 성숙했다. 

취업을 위해 대학을 간거다.

그들의 대부분도 처음엔 나처럼 주위에서 다 가니까 갔겠지만...

일이년 대학생활을 하다보니 취업을 위한 대학이라고 느끼는것이다.


불과 2년전 내가 대학생때 자주 특강을 들었다. 값비싼 정장을 입은 성공한 사람들이 와서 본인자랑들을 돌려돌려 말한다. 부지런해야된다~ 도전해야된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특강료 헌터에 불과하다.

일단, 그들은 나처럼 게으르지 않다. 하루종일 바삐 움직이면서 일에 미쳐서 산다.

음... 내가 생각한 성공은 그게 아닌데도 성공한 사람의 대명사처럼 자신을 소개했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이 하는일은 특정한 직업은 있되 엄청 많이 양보해서 정시출근 정시퇴근. 양보 하지 않는다면 하루에 한 두시간 가뿐히 일하고 돈은 남들만큼 벌고 장래가 안정적인거다.

하루종일 일벌레처럼 일해서 돈왕창왕창 벌고 돈쓸데가없어서 옷이나 좋은거 입고 목에 힘주는게 내가 생각한 성공이 아니란거다.

다시말해 성공이란 주관적인거라는 거다.

돈을 많이벌면 성공한사람이라고 치켜세워주는 한국이니까.


나도 취업을 준비했었다.

4학년 마지막학기였던 2012년의 10월즈음 학교에서 취업캠프를 하길래 신청해서 다녀온적이 있다.

당시에 학생이었지만 약2년된 인터넷 사업도 같이 병행하고 있었다.

집안 형편상 해외여행이나 유학은 가보지 못할것같아 천구와 100만원씩 모아 남다른 취업용 스펙이나 만들어보자 한게 꽤 커져서 이어오고 있었다.

내가 내세울 수 있는건 단지 그것하나뿐이라 최대한 부각시켜서 자소서를 쓰고 모의면접을 보았다.

모의면접을 보면서 두번 놀라고 결국 취업을 포기하게 되었다.

일단, 내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한 경험이 그들눈에는 다르다고 비춰지질 않는다는 거다. 사업이 잘되서 돈도많이벌고 학생신분으로선 할만큼 했다고 자부했는데도 그들눈엔 똑같아 보이는듯했다.

그도 그럴것이 대학생활을 하면서 주위에 사업을 하는사람은 분명 나말곤 없었는데, 취업캠프엔 왜이리 사업을 해본사람이 많은건지 열의 셋정도의 자소서를 보면 사업했었던 얘기가 있을정도 였다.

둘째론 내가 사업했다는 얘기를 좀처럼 믿어주질 않는다는거다.

시쳇말로 개나소나 다 사업했다고 하는데 딱히 검증할 방법은 없고, 자소설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꾸며내는게 일상인 자소서기 때문에 신뢰를 안하는거다. 

총 다섯명정도의 인사담당자와 면접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중 단 한명만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주었다. 대부분 무슨 사업을 했냐 어떤것을 느꼇냐 에서 그치고 내가 정말로 사업을 했는지에 대한 검증은 하지않았다. 지레 짐작하기에 사업한사람한테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어봣구나 라는정도로 치부하는 듯했다.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 한분은 KT인사담당자였는데 구체적인 질문을 몇번 던지더니 그제서야 믿어주었다. 하지만 그나마도 내가 하는일이 전망이 밝은건 아니다는둥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내 경험이 인사담당자들에게 특별하지 않고 그나마도 믿어주는경우가 드물다는걸 취업캠프를 통해 배우고 깔끔하게 취업을 포기했고 난 그일을 계속하면서 불투명한 내길을 가고있다.